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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엑시트> 클리셰를 박살낸 유쾌한 재난영화

by 오드레인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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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왜 항상 옥상문을 잠가 놓는 거냐

대학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의 에이스였던 주인공 '용남'은 현재 백수입니다. 동네 공원에서 철봉 묘기를 부릴 만큼 아직 힘과 운동신경이 좋지만 매일 누나들에게 구박당하고 어린 조카에게도 무시당하는 처지입니다. 어머니의 칠순 잔칫날. 온 가족과 친지들이 연회장인 '구름정원'에 모여 잔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은 용남이 짝사랑했던 대학후배인 '의주'가 부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곳입니다. 학창 시절 용남의 고백을 받았지만 거절했던 터라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어색했고, 용남은 아직도 의주에게 미련이 남았는지 벤처기업 과장이 됐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한편 그 시각, 한 남자가 대형 탱크로리를 몰고 와 '앤서 화학'의 사옥 앞에 와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묻지 마 테러 사건'을 일으킵니다. 이 남자는 앤서화학의 공동 창업주였으나 퇴사 후 회사와 대형 특허 소송을 겪었고 패소하자 복수심에 테러를 벌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도심으로 퍼져가는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를 맡은 시민들은 발작을 하다 거품을 물며 쓰러지고 고통스럽게 질식사합니다. 바깥상황을 모르던 용남의 가족은 마감시간까지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주에게 흑심이 있던 점장은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시킨 후에 의주에게 수작질을 걸지만 통하지 않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건물을 나선 용남의 가족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 속에 용남의 누나인 정현이 가스에 노출돼 피부가 헐고 호흡곤란 증세를 겪게 됩니다. 다시 건물로 들어온 일행들은 가스가 바닥부터 차오른다는 것을 간파하고 옥상으로 대피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옥상문은 잠겨있었고 키는 가스가 차오르고 있는 1층에 있었기 때문에 가지고 올 수가 없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 용남은 다소 무모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특기인 클라이밍 실력을 살려 웨딩홀 건물 외벽을 오르기로 한 것.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건너는 데 성공한 용남은 위태로운 몇 번의 상황들을 극복하며 다행히도 웨딩홀 건물 옥상에 올라와 잠겨있는 옥상문을 열게 됩니다. 옥상에 올라온 용남일행은 휴대폰 라이트 점등을 이용해 s.o.s구조 신호를 보내지만 구조헬기는 그들을 계속 지나칩니다. 그러던 중 의주가 기지를 발휘해 건물 네온사인을 껐다 키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냈고 다행히도 헬기가 그들을 발견해 구조되게 됩니다. 구조용 버켓에 탑승 도중 인원이 많아 만원이 되고 부점장인 의주의 책임감에 의한 양보와 의주만 남겨 둘 수 없었던 용남이 남게 되며 헬기는 떠나게 됩니다. 둘만 남게 된 용남과 의주는 다른 헬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수의 인명 구조를 우선적으로 하는 헬기는 그들을 지나칩니다. 마냥 헬기만 기다릴 수 없었던 그들은 방독면과 고무장갑, 종량제봉투를 뒤집어써 간이 방호복을 만들어 다른 건물로 대피합니다. 방탕 출 카페, 헬스장건물 등을 통해 이동하던 용남과 의주는 여러 번 위기 상황이 왔지만 주변 기구들을 이용해 슬기롭게 대처합니다. 한 건물의 옥상에 대피한 용남과 의주는 다시 구조를 요청하지만 잘 되지 않고, 마침 옥상에 있었던 등신대를 통해 사람이 많은 척 꼼수를 써 헬기의 시선을 받게 됩니다. 그 순간 건물 반대편 보습학원에 어린 학생들이 고립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고민 끝에 눈물을 머금고 헬기에게 아이들을 먼저 구하라고 양보합니다. 이후 인근 주유소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며 폭압에 밀려 가스가 엄청나게 밀려오자 용남과 의주는 가장 높고 보다 안전한 곳, 멀리 보이는 타워크레인까지 가기로 합니다. 죽을힘을 다해 이 건물, 저 건물의 옥상을 달리고 벽을 타는 그들을 용남 아버지의 부탁으로 주변을 살펴보던 드론이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영상은 방송국에도 알려져 전국에 실시간 생중계됩니다. 방송을 통해 그들을 돕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날리게 됩니다. 한편 이제 단 한 건물만을 남은 상황에서 건물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용남과 의주는 절망에 빠집니다. 바로 그 순간 여러 대의 드론이 날아와 유독가스를 막아주게 되고 용남의 기지로 드론을 이용해 건너편 건물에 줄을 매달아 건너게 됩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 출동한 구조헬기는 크레인에 매달려 스파클라를 흔들어 구조요청을 보내는 용남과 의주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구조됩니다. 가족에게 안부를 전한 뒤 다시 만나게 된 용남과 의주는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비가 내리며 유독가스가 소강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며 영화가 끝납니다. 

 

 

기본 정보 및 수상내역

영화 <엑시트>는 기존 재난영화와는 다른 신선한 내용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2019년 7월 31일 개봉했으며 942만 명의 관객수로 흔히 말하는 대박 난 영화입니다. 대표적인 수상내역으로는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기술상,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상근 감독에 조정석, 임윤아 주연입니다. 

 

 

평가

포스터부터 보이는 B급 코미디물 느낌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부터 너무 재밌게 봤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며 관람하게 된 영화입니다. 평범한 주인공들이(달리기와 클라이밍 실력은 평범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구들과 상황을 이용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호평을 받았습니다. 연애, 취업난, 진상 상사 등의 현실 반영된 모습들과 유독가스를 피해 여러 건물을 오가며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고생하는 현대사회의 청춘들을 연상시킨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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